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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JIYO/레시피

[노밀가루] 고소함과 향긋함이 가득한 '쌀가루 인절미 쑥 쉬폰 케이크' 만들기

by 지요(JIYO) 2020. 12. 18.

지난번 계란빵 포스팅에서 지난주 엄마 생신 때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말씀 드렸었는데요. 오늘 그 케이크를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제가 만든 케이크는 역시나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쌀가루로 만든 케이크고,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쑥의 향긋함과 콩가루의 고소함을 맛 볼 수 있는 '인절미 쑥쉬폰' 입니다. 뭔가 거창한 이름이 되어버렸지만, 한 마디로 쑥쉬폰에 콩가루를 넣은 생크림을 바른 케이크에요. 지금까지 많지는 않아도 몇 개 케이크를 만들어 봤었는데, 다 무스 케이크 종류여서 부어 놓고 굳히기만 하면 되는 거라 아이싱을 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만든 인절미 쑥쉬폰 케이크는 아이싱을 해야 하고 처음 해보는 거라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봐 줄만 하게 아이싱을 했고, 만들면서도 재밌었습니다. 아 여기서 아이싱이란 비전문가인 제 표현대로 말하자면 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바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냥 제가 해석한 대로 말하는 것이라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ㅋㅋ^^; 지금부터 쌀가루 인절미 쑥쉬폰 만들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참고한 홈 베이킹 레시피는 '미뇨 MINYO'님이 Youtube에 올려주신 영상입니다. 

쑥 쉬폰 만들기 재료 준비

쑥 쉬폰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는 박력 쌀가루, 쑥 가루, 설탕, 우유, 달걀 입니다. 쑥 가루는 신선약초에서 나오는 무방부제 제품으로 사용하였고, 우유는 역시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사진은 같이 못 찍었지만, 쉬폰을 다 굽고 나서 케이크를 완성하기 위해서 생크림과 설탕, 그리고 콩가루가 필요합니다.

쌀가루 쑥 쉬폰 만드는 방법

1. 노른자와 설탕을 섞는다.

흰자와 분리해둔 노른자를 거품기로 충분히 풀어줍니다. 저는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할 때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분리기를 사용하여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2020/10/12 - [리뷰/구매 리뷰] - 홈베이킹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계란 분리기(조셉조셉 에그 캐쳐)

 

홈베이킹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계란 분리기(조셉조셉 에그 캐쳐)

홈베이킹을 하다보면 달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는 것이 거의 필수로 동반되죠. 항상 계란 껍질을 사용해서 분리를 해왔었는데, 노른자를 요리조리 옮기다 보면 노른자를 가끔 터뜨릴 때가

jiyooooo.tistory.com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수 있도록 충분히 섞어 주세요.

2. 박력 쌀가루를 체친다.

박력 쌀가루를 체쳐서 넣은 후, 날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섞어 주세요.

3. 우유를 넣는다.

우유를 넣고 반죽이 충분히 풀어지도록 거품기로 저어줍니다. 우유를 나중에 넣기 때문에 몽우리가 생길 수 있으므로, 몽우리 없이 반죽이 풀어지도록 충분히 섞어주세요.

4. 쑥 가루를 넣고 섞는다.

쑥 가루를 넣어 날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충분히 섞어 주세요. 

진녹색의 곱디 고운 반죽이 되었습니다.^^

5. 계란 흰자 머랭 올리기.

핸드믹서 중속으로 흰자를 휘핑하다 보면 맥주거품처럼 뽀얀 거품이 올라오는데 그 때 3번에 걸쳐 나눠서 설탕을 넣으며 휘핑합니다. 설탕을 나눠서 넣어야 설탕이 충분히 잘 녹고, 머랭도 단단하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분홍색의 브레드 가든 줄리엣 핸드믹서 입니다.ㅎㅎ 열심히 머랭 올리는중!

뿔이 서도록 머랭을 단단히 올려주면 끝!

6. 쑥 반죽과 머랭을 섞는다.

머랭을 한 번에 다 넣고 섞을 경우 머랭이 한 번에 다 죽을 수 있으므로, 조금씩 나눠서 넣으며 섞어 줍니다. 처음에는 소량을 넣어 애벌로 섞어줍니다. 

처음 넣는 머랭은 거품기로 충분히 섞어 주세요.

그리고 그 다음 머랭부터는 주걱으로 섞어주세요. 주걱으로 누르면서 섞을 경우 머랭이 꺼질 수 있으므로 머랭을 가르듯이, 그리고 바닥에서 위로 올리듯이 섞어줍니다.

쌀가루 쑥 쉬폰 반죽 완성입니다.^^

완성된 반죽을 쉬폰틀에 부어주세요.

그리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기공과 표면을 정리해줍니다.

이제 오븐으로 레츠고! 160도의 오븐에서 40분 동안 구워주세요.

7. 160도의 오븐에서 40분 동안 굽는다. (예열 필수!)

실제 색감과 약간 다르게 나온 듯 하지만..^^; 노릇노릇 향긋한 쑥 쉬폰이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사진은 첫 번째 만들 때 찍어뒀었는데, 쉬폰을 여러 번 구울수록 더 잘 나오더라구요. 사진을 다시 찍어놓을 걸 괜히 아쉬워서 새로 또 찍어볼까 했지만, 이것도 충분히 맛있게 먹었고 만족했기에 그냥 올리기로 했습니다.ㅎㅎ^^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꼭 주목해야할 점!!!!! 쉬폰을 식힐 때는 꼭 뒤집어서 식혀주세요! 뒤집어서 식히는 이유는 주저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쉬폰 분리하는 과정도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못찍었네요ㅠㅠ..ㅋㅋ 쉬폰은 그냥 분리되지 않으므로 표면을 얇은 칼로 살살 긁어서 분리해줍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쉬폰 분리하는 방법도 한 번 포스팅하겠습니다.ㅎㅎ 사실 아직은 따로 포스팅할만큼의 실력이 아니라서 주저하고 있어요.

8. 케이크 아이싱 하기.

아이싱을 할 때는 꼭 시트를 충분히 식혀주어야 합니다. 쉬폰의 경우 충분히 식힌 후에 틀에서 분리하므로, 아마 충분히 식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래도 혹시 몰라서 하루 전날 쉬폰을 만들어 놓고 다음날 아이싱 하고 있어요.^^ 아이싱하는 과정을 상세히 찍었어야 했는데, 아이싱에 초집중하느라...과정이 많이 생략 되었습니다.^^;;; 정신 없었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ㅎㅎ

생크림과 설탕, 콩가루를 넣고 휘핑해 주세요. 크림은 묽지 않게, 그리고 너무 많이 휘핑하여 분리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저는 쉬폰을 반으로 잘라서 가운데에도 크림을 더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림 많은 것을 좋아해서 듬뿍 듬뿍 발라주었어요.^^ 그리고 이 다음 과정부터 사진이 생략되었네요..ㅠㅠㅋㅋ 바로 완성샷으로 넘어갑니다.

쉬폰이지만 가운데도 크림을 다 넣어서 일반 원형 케이크처럼 아이싱 했어요. 그리고 깍지에도 크림을 넣어서 한바퀴 돌려서 짰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엄마의 63번째 생신을 축하드리며 짝짝짝! 

콩가루의 고소함과 쑥의 향긋함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요즘은 쑥을 활용한 베이킹이 많이 흔해졌지만, 몇 년 전에는 쑥 베이킹이 흔하지 않았었는데, 강화의 한 카페에서 쑥 케이크를 먹고 반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크림도 쑥으로 만들어서 오로지 쑥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느낌이었는데도 맛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만들 때는 크림을 콩가루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쑥과 콩가루의 조화가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개인적으로는 쑥크림보다는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케이크 조각의 단면샷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못 찍었네요.^^; 다음에 다른 케이크를 만들거든 꼭 잊지 말고 단면샷을 찍어야겠어요.^^

저는 엄마 생신 케이크라서 크림까지 발랐지만,  쑥 쉬폰만 먹어도 정말 담백하니 맛있습니다. 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쑥향을 더 느낄 수 있고, 크림을 안 좋아하는 분들은 오히려 깔끔하게 드실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아요. 사실 크림을 발라야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말이죠.^^;ㅋㅋ 쑥을 좋아하면 괜히 어르신 입맛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크림을 바르지 않고 쑥 쉬폰만 만들면 만드는 과정도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지만, 쑥향 가득한 쌀가루 쉬폰으로 미리 봄의 향기를 느껴보시기를 바라며 포스팅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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