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친구랑 오랜만에 펜션에 놀러다녀 왔어요. 친구랑 저랑 펜션을 고른 기준은 크게 4가지였습니다.
1. 깔끔한 곳 2. 실내 바베큐가 있는 곳 3. 이왕이면 오션뷰(아니면 말고) 4. 이불 추가 제공.
이중에서 가장 크게 중점적으로 본 것은 1번과 2번. 요즘은 대부분의 펜션 등 숙박시설이 깔끔함은 기본으로 갖고 있어서 2번 실내 바베큐가 있는가 없는가를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곳이 강화도의 '카우스 펜션'
카우스 펜션 외관
카우스 펜션은 카우스톨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것 같았어요. 카우스톨과 카우스 사이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카우스 펜션이 있습니다. 오르막길을 사진 찍는 걸 잊어버렸네요.^^;
사진은 없지만 펜션 건물 옆에 야외 풀장이 크게 있었습니다. 5월 말 저녁에 간 저희가 들어가기에는 추워서 구경만 했지만(사실 물도 좋아하지 않고), 여름에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카우스 펜션 내부 - 밀크방
저희가 선택한 방은 1층 가장 안쪽에 있었던 "밀크" 방이었습니다. 카우스 펜션은 현관문과 방 사이에 중문이 있어서 추운 겨울에 와도 난방이 잘 될 것 같았습니다.
밀크방의 전체적인 느낌은 화이트톤이었어요. 전체 분위기를 찍으려고 했는데, 이때 너무 신나있었나, 사진이 흔들려있네요.^^;
모든 가구들이 화이트라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침구도 깨끗했고 호텔인가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어요.
여기는 주방쪽. 저는 식기가 어떻게 구비되어 있는지 확실히 모르기도 하고, 설거지를 줄여보고자 종이접시와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을 조금 가져갔었는데, 주방도구 및 그릇, 냄비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어서 걱정없이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도칼은 잘 안들어서 사용하기가 조금 불편했어요. 친구가 칼갈이를 가져올까 하다가 잊어버렸다고 계속 후회할 정도로요. 그래도 어찌어찌 잘 쓰긴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짐을 너무 너저분하게 놓고 찍어서 정신 사납네요.^^; 다음엔 꼭 한쪽으로 치워놓고 찍어야겠어요.
밀크방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있던 화장실. 화장실 또한 전체적으로 깨끗했고, 수압도 세서 씻을 때 정말 개운했어요.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치약이 비치되어 있고, 변기 위쪽에 있는 수납장을 열면 손 씻을 때 사용하는 작은 비누와 다른 일회용품들, 그리고 수건이 있었습니다. 따로 말씀 안드렸는데도 수건을 넉넉하게 주셔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드라이기! 보통 호텔이나 펜션에 가면 작은 드라이기들이 많은데, 카우스펜션은 큰 드라이기였고 바람세기도 나쁘지 않았어요. 드라이기는 제가 집에서 JMW로 바꾸기 전에 한참 사용했던 예스뷰티 제품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베란다 문을 열면 이렇게 고깃집처럼 생긴 실내바베큐장이 있고 저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이게 우리가 카우스펜션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실제로 보니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실내 바베큐 옆에 있는 스파! 저는 친구랑 (바베큐 목적으로) 간거라 스파는 하지 않았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스파도 굉장히 낭만적이고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우리가 추가로 요청드렸던 이불! 친구랑 저는 혼자 자는걸 좋아해서 이불 추가할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추가비용이 있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그래도 괜찮아서 추가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추가비용 없이 제공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사장님 감사합니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바다. 와..정말 너무 좋았어요. 이런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구경도 잠시, 바베큐 숯불 요청은 저녁 8시까지 가능하다고 하셔서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 잠시 다녀온 후, 잠시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그 오르막길을 내려와서 카우스톨 펜션 옆 자갈길을 쭉 따라 걸어가면 아까 방에서 바라봤던 바다가 나옵니다.
산책할 때의 풍경. 노을을 배경으로한 바다는 정말 아름다워요. 바닷가 산책은 꼭 추천!!!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길 따라 쭉 걸어갔다 오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센치함이 뿜뿜해지는 순간!
산책을 하다 시계를 보고 우리는 고기를 먹기 위해..!!! 부랴부랴 8시 전에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바베큐 숯불 요청 시간은 저녁 8시까지만 가능합니다.
여자 2명이서 1kg의 삼겹살을 가져가서 500g 하나를 뜯어서 1차로 2줄 굽고, 4줄은 사진 찍기 위해 접시에서 대기중. 그리고 500g 하나는 냉장고 속에서 대기중. 엄마표 된장과 마법의 가루(천연조미료)를 들고 가서 된장찌개도 끓였어요. 정말 먹기 위해 놀러갔습니다.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요즘 저의 최애 와인은 바로 이 오디와인! 다음에 따로 포스팅해서 소개해보겠습니다. 큰 병을 가져가면 많을 거 같아서 미니어쳐 와인 5개짜리로 들고 가고, 친구는 추가로 마실 맥주까지 사서 남을 줄 알았는데 모자랐어요. 미니어쳐라 하나씩 따서 마시기도 편하고, 마실 때 기분도 더 나는 것 같아서 다음에는 5개짜리 2세트 들고가기로 했습니다. 10개면 뽕을 뽑겠지!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가 씻는 동안 방 안에 쇼파에 앉아서 바다 보면서 멍 때리기. 사진으로는 바다가 더 멀어보이지만, 실제로 보이는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아서 바다 보며 멍때리기 딱 좋았어요. 신기했던 것이 친구가 씻고 있을 때만 해도 저렇게 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내가 씻고 나오니까 물이 다 빠져있었어요. 30분도 안되는 시간이었는데 순식간에 달라진 풍경에 신기했습니다.
둘째날 아침은 삼겹살 볶음밥과 어제 먹다 남은 된장찌개와 참외와 상추. 2일째의 아침.ㅋㅋㅋ
여자 2명이 밥 한공기 가득, 된장찌개에 버섯, 감자, 양파, 기타 등등을 함께 먹으며 삼겹살 1kg는 무리였어요. 그럼에도 분발해서 다 먹지 못했음에 반성하며, 남은 4줄은 집에 가져갈까 하다가 차에 넣어두고 노는 동안 상해서 버릴까봐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아침에 숯불 추가는 왜 안될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수육!! 저희는 아침을 먹으면서 급하게 고기를 삶기 시작했어요. 얇게 썰어놓은 고기라 퇴실 전 충분히 익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육을 종이컵에 싸가지고 나가서 이따가 먹자며 둘이서 아침부터 신이 났어요.ㅋㅋ 먹기 좋게 자른 삼겹살에 쌈장을 찍어서 하나씩 차곡차곡 종이컵에 담았습니다. 친구랑 하나씩 먹기 위해 2컵으로. 펜션 놀러 갔다가 저희처럼 고기가 남아서 걱정인 분들에게 냄비에 물을 넣고 고기를 삶아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바닷가에서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던 삼겹살 4줄.ㅋㅋㅋ 바닷가에 앉아서 먹는 고기는 역시 최고! 다음에도 넉넉히 사가서 둘째날 또 수육으로 먹자고 친구랑 다짐하고 왔습니다.
카우스 펜션 1박 이용 솔직한 후기
1. 강화도의 오션뷰, 제주도 부럽지 않았다! 서해바다 똥물이라 누가 그래! 제주 바다를 이길만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펜션 방 안에서 바라보다니! 너무 좋아~~ 그냥 오션뷰가 말 다했다, 다했어!
2. 실내 바베큐장 최고! 여기를 다녀오고 나서부터 펜션은 무조건 실내 바베큐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실내 바베큐장이라 벌레 걱정, 추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고, 늦게까지 친구랑 한 잔 하며 이야기할 수 있던게 가장 좋았습니다.
3. 깨끗함 펜션 내부 및 침구가 깨끗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수압이 좋아서 씻는 것도 개운!
4. 밀크방의 장점, 분리수거장 바로 앞! 퇴실할 때, 분리수거장에 배출하고 가야하는데, 밀크방 앞쪽에 바로 분리수거장이 있어서 편하고 좋았어요. 분리수거장이 앞에 있다고 냄새날거라 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냄새 하나도 안나고, 오히려 퇴실 시 편하고 좋았어요.
5.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탁 의자의 삐걱거림 바베큐장 의자는 튼튼했는데, 방 안에 있는 식탁 의자는 앉을 때마다 끼익 소리가 나고 삐걱 거려서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그 아쉬운 의자에서 또 1~2시간 앉아서 먹고 논게 함정(..)
6. 밀크방은 2명 인원에게 추천! 2명이 지내기 정말 딱 좋은 방 크기였어요. 그런데 저희처럼 잠 잘 때 따로 자지 않고, 2명이 침대에 같이 자고 1명이 바닥에서 잔다면 3명도 괜찮을 것 같긴합니다.
위치 및 주차
카우스펜션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421-208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닷가 근처라서 뷰가 정말 좋아요. 참고로 길가에서 펜션을 가기 위해 시골길로 들어설 때, 바닥에 배수로가 길보다 낮게 있어서 푹 꺼진 느낌이 나므로, 천천히 진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에 모르고 들어가다 갑자기 푹 들어가면서 쿵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펜션이기에, 주차 걱정은 NO! 마음 편히 가셔도 됩니다. 좁은 시골길을 조금 간다는 것은 애교로 봐주시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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