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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JIYO/국내여행

[제주도성산] 눈,비 오는 날 가기 좋은 실내 관광지 '빛의 벙커'

by 지요(JIYO) 2020. 8. 3.

제주도 성산에 있는 빛의 벙커는 2018년 11월 16일에 오픈한 곳이에요.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작년 9월에 제주에 갔을 때, 여행 내내 비가 와서 최대한 실내로 다니려고 알아보던 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또다시 제주에 갔을 때 9월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또 가게 되었어요. 9월에는 클림트 전이 진행 중이었는데, 마침 12월에는 반고흐 전으로 바뀌어서 더 기분 좋게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다음에 또 다른 전시를 한다면 저는 무조건 갈 거예요.

빛의 벙커 입구

빛의 벙커
빛의 벙커 '반고흐 전' 포스터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빛의 벙커 반고흐(VAN GOGH) 전2019년 12월 06일부터 2020년 10월 25일까지 진행하는 전시입니다. 평소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을 좋아했던지라 더 기대되었어요.

빛의 벙커
빛의 벙커 입구 1
빛의 벙커
빛의 벙커 입구 2

빛의 벙커 입구입니다. 파란 배경에 고흐 그림들이 있어서 더 예뻤어요. 배경이 워낙 예뻐서 그런지 그냥 대충 몇 방 찍어도 다 예쁘게 나왔습니다. 저는 그저 배경에 묻어갈 뿐, 배경이 다 했어요...!!!

미디어 아트 감상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1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2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3

지난번 클림트 전에 입장했을 때는 시작 전이라 깜깜했었는데, 반고흐 전 때는 이미 시작해서 한참 진행 중이었어요. 두 번째 와봤기에 입구 쪽에서 머물지 않고 바로 안으로 들어가 명당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감상했습니다. (입장하시면 입구에서 길 따라 조금 더 들어오시면 확 트인 길이 있습니다. 대부분 관람객들이 그 길 따라 바닥에 쭉 앉아서 전시를 감상했어요.)

빛의 벙커
반고흐 전

진행 중이던 전시가 끝나고 다음 전시가 시작되기를 두근두근 기다리는 시간. 까만 배경에 빈센트 빨간 글씨가 어찌나 강렬했는지 모릅니다. 원래 빨간색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특히나 빨간 글씨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옛날 사람ㅋㅋ) 빈센트가 써있는 저 빨간 글씨는 왠지 강렬해 보이면서 빈센트만의 느낌이 나서 그런지 좋았어요. 그냥 빈센트 전이 좋았던 것 같긴 합니다.ㅋㅋ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 4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5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6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7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8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9

전시가 시작되었어요. 좀 전까지만 해도 하얀 벽이었는데 갑자기 그림이 하나 둘씩 생겨나더니 순식간에 사방에 가득 차버렸습니다. 보통 미술관에 가면 작은 액자(물론 큰 액자도 있지만) 속에 있는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을 바라보게 되지요. 그런데 빛의 벙커 전시에서는 온 사방팔방, 왼쪽 오른쪽, 위아래, 모두 그림이 가득 차 있어요.

사방에 가득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반고흐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외쳤지만, 사실 아는 작품이 몇 개 없어요..ㅜㅜㅋㅋ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반고흐의 방...... 모르는 작품이 더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시가 정말 재밌었어요

빛의 벙커
빛의 벙커 반고흐전에서

괜히 발 사진도 한 번 찍어봤습니다. 전시를 보다 보면 바닥에도 그림이 떠서 괜히 발에도 눈길이 가요.^^;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10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11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12
빛의 벙커
미디어 아트13

아까까지는 자연의 그림들이 나왔었는데, 점점 실내로 들어오더니 드디어 제가 아는 반고흐의 방이 나왔어요. 고흐만의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듯한 그림 표현 방법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빛의 벙커
반고흐-별이 빛나는 밤1
빛의 벙커
반고흐-별이 빛나는 밤2

빛의 벙커
반고흐-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드디어!!! 별이 빛나는 밤!!!!!! 너무 반갑고 신기하고 멋있고 그냥 좋았습니다...!!!!

 그리고 별이 빛나는 밤이랑 비슷한 느낌이 나는 다른 작품. '물이 있고, 사람이 있네. 저 그림의 제목은 무엇일까. 별이 빛나는 밤보다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제목이 뭘까?'하며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었어요. 결국 그냥 '별이 빛나는 밤'이었던 걸로..ㅋㅋㅋ

빛의 벙커
빛의 벙커

마지막으로 반고흐의 자화상까지 나왔습니다. 같은 사람인데도 그림마다 표현 방법이 달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인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반고흐의 자화상을 보면 대부분 무표정이라 엄청 딱딱해 보이는 인상인데, 웃는 모습은 어떨까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웃는 모습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면 참 멋있었겠다 싶었어요.

빛의 벙커 전시는 음악과 함께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는 전시인 것 같아요. 또, 눈앞에서 그림이 점점 생겼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입 벌어지게 집중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웅장하고 압도적인 그림부터 편안하고 아름다운 그림까지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정말 만족스러운 전시였음에도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그림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었어요. 사람마다 자기가 더 끌리는 그림이 있어서 더 오랫동안 보고 싶은 그림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미디어 아트만의 매력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한 그림이 지나고 나면 또 그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좋은 그림들이 계속 나오기에 새롭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아쉬웠던 점은 그림의 제목을 그때 그때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미술관 전시를 가면 그림 밑이나 옆에 그림 제목이 나와 있어서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의 벙커는 미디어 전시라서 영화를 보듯이 그림이 장면처럼 지나가면 끝이기에 그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의 벙커에서 감상했던 모든 전시들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저는 다음에도 또 갈 겁니다. 클림트 전 때도 정말 만족스러웠고, 반고흐 전도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 제주에 방문할 때는 또 새로운 멋진 전시가 열리기를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카페 위치 및 주차 안내

<입장시간>

10월~03월 - 매일 10:00 ~ 18:00 (입장마감 17:00) / 04월~09월 - 매일 10:00 ~ 019:00 (입장마감 18:00)

<입장요금>

성인(20세 이상) 15,000원 / 청소년(14세-19세) 11,000원 / 어린이(8세-13세) 9,000원

 

- 클림트전 때에는 gs포인트카드를 제시하면 현장에서 10%할인해주는 행사 중이라 할인 받았고,반고흐전 때는 2차 얼리버드로 인터파크티켓에서 미리 예매해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그때 할인해주는 행사가 있을 수 있으니 가기 전에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 주차장은 넉넉한 편이라 자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차가 많고 카페 바움과 빛의 벙커가 주차장을 함께 써서 그런지 자리가 많이 남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카페 바움도 가보고 빛의 벙커도 2번 방문했을 때 모두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못한 적은 없었어요. 그러니 주차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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