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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JIYO/국내여행

나홀로 드라이브, 강화로 훌쩍 떠나기(feat.스타벅스 인천강화dt점)

by 지요(JIYO) 2020. 5. 24.

날씨가 미쳤어

코로나 19가 터지고 난 이후부터 약속은 거의 잡지 않고 집순이 모드로 지내고 있어요. 원래 집순이라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활동적인 친구랑 맨날 놀다 보니 어느 순간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졌습니다. 날씨가 추울 때는 집순이 모드로 집에 있는 게 아무렇지 않았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밖에 나가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왔어요. 그러던 4월 어느 날, 날씨가 너무 좋고 공기도 상쾌하고 도저히 못 참겠는 순간이 왔습니다.그 때 때마침,

노래 추천
스무살-날씨가 미쳤어

노래도 너무 적절하게 '스무살-날씨가 미쳤어'. '그래, 이런 미친 날씨에는 참는게 아니야! 드라이브라도 가자!' 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대로 강화로 차를 돌렸어요.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하려고 '스타벅스에 가서 테이크아웃하고 해안도로 드라이브하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마음 먹었어요. 강화로 들어가는 차가 너무 많아서 평소 40분이면 도착할 강화가 1시간 30분이나 걸렸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드라이브하니까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갔을 4월에는 대교 건너자마자 차량 하나하나 다 열체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화의 아름다운 벚꽃

강화 벚꽃길
강화 벚꽃길

힘들게 들어온 강화에는 벚꽃이 활짝. 벚꽃길이 곳곳에 너무 예뻐서 드라이브 시작부터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신이나! 신이나! 엣헴 엣헴 신이나!'

스타벅스 인천강화DT점

그리고 기분 좋게 달려 드디어 도착한 스타벅스 인천강화 DT점!

스타벅스 강화dt점
스타벅스 강화dt점 내부1
스타벅스 강화dt점
스타벅스 강화dt점 내부2

소문으로만 듣던 고인돌 테이블이 눈 앞에 짠!!!!! 예전 같았으면 앉아서 놀다 왔겠지만, 일단 저의 목표는 테이크아웃해서 해안도로로 드라이브 가는 거였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어요. 무얼 마실까 고민하다가 '코코넛 화이트 콜드브루'로 선택!

스타벅스 강화dt점
코코넛 화이트 콜드브루

음료도 받았으니 이제 드라이브 하러 가볼까??!! 하고 발걸음 가볍게 출발. 사실 무작정 스타벅스 인천강화dt점만 티맵에 찍고 출발했던거라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강화해안도로로 검색해서 나오는 거 중에 아무거나 찍고 갔어요. 어차피 차에서 내릴 생각도 없었고 그냥 드라이브하며 콧바람 쐬는게 저의 목표였으니까요!

강화 드라이브

강화 드라이브
강화 드라이브

'도로종점'이 써있는 길을 쭉 달려오며 보이는 바다가 얼마나 설레던지!!!! 저는 생각도 많고 혼잣말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때 어김없이 혼잣말이 또 나오더라구요. "그래!!! 제주까지 가서 바다를 볼 필요가 없네!!! 가깝게 달려만 와도 이렇게 바다를 볼 수가 있잖아!!"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코로나로 인해 집-직장만 다니면서 닫혀있던 마음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바다를 바라보면서 어딘가 주차할 곳이 있으면 주차하고 바다 좀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호가 바뀌어서 가다보니 주차할 만한 곳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들어가서 주차를 했어요!!!

나만의 CAR카페

1인 Car 카페
1인 Car 카페

그렇게 시작된 나만의 1인 Car 카페! 노래는 흘러 나오고,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햇살은 따뜻하고, 커피는 맛있고^^ 아무 생각 안하고 멍하니 있어도 정말 좋았습니다. 

바다 구경
바다 풍경1
바다 풍경
바다 풍경2

유유히 들어오는 배를 구경하기도 하고, 옆에 낚시대를 세워놓고 낚시하는 분들 구경도 해보고, 멍하니 바다와 어우러진 산도 바라보고,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도 바라보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흘러 나오고... '이게 바로 진정한 Car카페지!'라며 얼마나 만족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멍 때리다보니, 화장실도 걱정되고^^;;ㅋㅋㅋ(Car카페에 단점이 화장실이 없는거더라구요ㅠㅠㅋㅋㅋ)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많이 막힐까 싶어서 슬슬 출발했어요. 제 뒤로 오는 차가 없길래 천천히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근처에 주차장이 있었어요. 그래서 주차를 하고 아무도 없는 해안도로를 거닐며 바다 구경을 했습니다.

강화의 바다 즐기기

강화 바다
강화 바다1
강화 바다
강화 바다2
강화 바다
강화 바다3

아무도 없으니 편하게 마스크를 내리고 바깥 공기를 마셨는데, 저도 모르게 감탄을 했습니다. 바다 내음도 정말 좋았지만, 이런 바깥 공기를 이렇게 마음껏 마셔보는 게 얼마 만인지 싶어서 새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감사해진 것 같아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구경하는게 너무 좋았지만, 도로 옆 길에서 구경하는지라.. 이렇게 차가 가끔씩 쌩하니 달려서^^;;; 5분 정도 콧바람 쐬고 바로 돌아왔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바람 쐬고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가 누구랑 다녀왔냐고 하셔서 당당히 "혼자!!"라고 말하자, 혼자 거기까지 가서 뭐했냐고 하셨지만 혼자였기에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요.

누구랑 함께하는 시간도 정말 소중하고 행복하지만, 가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 생각 하지 않아도 좋고, 멍 때리기만 해도 좋으니, 그냥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한 번씩은 가져보시길 바라요.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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