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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JIYO/레시피

[노밀가루] 자꾸만 손이 가는 쌀 흑당 카스테라

by 지요(JIYO) 2020. 10. 16.

작년인가 언젠가부터 대만의 밀크티인 흑당밀크티가 유행이 되었죠. 처음엔 흑당밀크티나 버블티 등만 보였었는데 이제는 흑당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흑설탕을 활용한 음식들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 흑당이라는 주제를 가진 베이킹을 발견하였는데요. 바로 오늘 포스팅 할 주제인 '흑당 카스테라' 입니다. 제목에서 보셔서 아시다시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카스테라로, 쌀가루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참고한 홈 베이킹 레시피는 '소소베베 Soba'님이 Youtube에 올려주신 영상입니다.

쌀 흑당 카스테라 재료 준비

 

흑당 카스테라 재료
흑당 카스테라 재료

쌀 흑당카스테라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입니다. 박력 쌀가루와 흑설탕, 식물성 오일, 계란 노른자, 우유, 소금, 계란, 계란 흰자, 설탕이 필요합니다. 계란은 노른자와 흰자를 미리 분리해 둡니다. 저는 지난 번에 포스팅 했던 계란 분리기를 사용하여 분리하였습니다.

2020/10/12 - [리뷰/구매 리뷰] - 홈베이킹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계란 분리기(조셉조셉 에그 캐쳐)

 

홈베이킹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계란 분리기(조셉조셉 에그 캐쳐)

홈베이킹을 하다보면 달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는 것이 거의 필수로 동반되죠. 항상 계란 껍질을 사용해서 분리를 해왔었는데, 노른자를 요리조리 옮기다 보면 노른자를 가끔 터뜨릴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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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일은 집에 많이 있는 카놀라유를 사용하였고, 우유는 역시 항상 마시는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그리고 집에 입자가 고운 소금은 오설록 녹차소금 밖에 없기에 녹차소금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계란은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을 사용하였고, 쌀가루는 박력 쌀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방앗간에서 빻아와서 말린 후 곱게 갈은 쌀가루를 사용하였습니다. 박력 쌀가루와 같은 양을 넣었을 때 반죽이 너무 되게 나와서 현재까지는 레시피에서 10g씩 줄여서 사용하고 있어요. 아직 실험 중이라 확실한 양은 아니지만, 적당한 쌀가루의 양을 조금씩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색설탕을 사용하였는데, 베이킹에서의 설탕은 보통 백설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는 집에 갈색 설탕이 많이 있기에 갈색 설탕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참고로 카스테라를 만들 때 사용하는 계란의 양이 많기 때문에 카스테라 반죽의 양도 많아지니 큰 볼을 사용해 주세요.

쌀 흑당 카스테라 만들기 순서

1. 식물성 오일과 우유를 데운다.

식물성 오일과 우유
식물성 오일과 우유

식물성 오일과 우유를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한 그릇에 함께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려줍니다.

 

식물성 오일과 우유 섞기
식물성 오일과 우유 섞기

전자레인지에서 데운 우유와 식물성 오일을 섞어 주세요. 오일과 우유를 섞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에 잘 섞이지는 않지만 전자레인지에 데워줬기 때문에 젓다 보면 점점 섞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충분히 섞일 때까지 저어주세요.^^

2. 계란 노른자와 소금, 흑설탕을 함께 섞는다.

계란 노른자+소금+흑설탕 섞기
계란 노른자+소금+흑설탕 섞기

미리 분리해두었던 계란 노른자와 소금, 흑설탕을 함께 섞어 줍니다.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저어줄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녹고 충분히 섞일 수 있도록 저어 주세요.

3. 1의 식물성 오일과 우유를 2의 계란 노른자 혼합물에 넣어 섞는다.

2의 계란 노른자 혼합물에 1의 혼합물 섞기
2의 계란 노른자 혼합물에 1의 혼합물 섞기

2의 계란 노른자 혼합물에 1의 식물성 오일과 우유를 넣고 섞어 줍니다. 식물성 오일과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줬기 때문에 이 때 흑설탕이 다 녹습니다. 2에서 다 녹을 때까지 젓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1과 2의 혼합물 섞기
1과 2의 혼합물 섞기

열심히 저어주었더니 거품이 많이 생겼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4. 박력 쌀가루를 체에 친 후 섞는다.

박력 쌀가루 체치기
박력 쌀가루 체치기

박력 쌀가루를 체에 쳐서 넣어준 뒤 섞어줍니다. 

쌀가루 섞은 모습
쌀가루 섞은 모습

사진과 같이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섞어주세요.^^

5. 계란 흰자 머랭 올리기.

머랭 올리기
머랭 올리기

핸드믹서 중속으로 흰자를 휘핑하다 보면 맥주거품처럼 뽀얀 거품이 생깁니다. 그 때 설탕을 3번에 걸쳐 나눠서 넣어서 휘핑해 주세요. 설탕을 한 번에 넣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눠서 넣었을 때 설탕이 더 잘 녹을 수 있어요.^^

설탕의 양이 많지 않을 때는 한 번에 넣기도 했었는데, 흰자의 양이 많아서 이번에는 3번에 나눠서 넣는 것을 꼭 지켜주었습니다.

올린 머랭의 모습
올린 머랭의 모습

머랭에 결이 보이고 끝이 부드럽게 휠 정도가 되면 저속으로 10초간 안정시켜 줍니다. 저는 머랭이 꺼지는 경험을 많이 해서 불안한 마음에 조금 더 올렸더니 부드럽게 휘어지기보다 약간 단단한 듯 되었지만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6. 노른자 혼합물과 머랭을 섞는다.

반죽에 머랭 넣어 섞기
반죽에 머랭 넣어 섞기

한 번에 전체 양을 섞으면 머랭이 쉽게 꺼질 수 있으므로, 소량의 머랭을 노른자 혼합물에 넣고 먼저 애벌로 섞어 줍니다. 그리고 머랭을 조금씩 추가해서 섞어 주세요. 머랭을 넣고 섞을 때는 머랭이 꺼지지 않도록 눌러서 섞지 않고 머랭을 가르듯이, 그리고 바닥에서 위로 올려주듯이 섞어줍니다.

너무 작은 볼
너무 작은 볼

노른자의 그릇을 큰 걸로 했어야 했는데, 생각 없이 너무 작은 볼에 해서 머랭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다 섞지 못했습니다.ㅠㅠ

큰 볼에 머랭 섞기
큰 볼에 머랭 섞기

그래서 저는 반대로 머랭에 노른자 혼합물을 넣어서 나머지를 섞어주었습니다. 노른자를 미리 큰 볼에 넣고 준비하면 머랭을 옮겨서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꼭 큰 볼을 준비해주세요!!! 저처럼 옮기셔도 상관은 없지만, 이 과정이 더 번거롭습니다.ㅠㅠ

흑당 카스테라 반죽 완성
흑당 카스테라 반죽 완성

쌀 흑당 카스테라 반죽 완성입니다.

7. 틀에 카스테라 반죽을 붓는다.

틀 준비하기
틀 준비하기

저는 먹기 간편한 머핀틀과 파운드 케이크 틀을 준비하였습니다.

틀에 반죽 채우기
틀에 반죽 채우기

국자로 떠서 넣어줬더니 여기저기 묻어서 조금 더럽게 된 곳들이 있네요. 그래도 굽고 나면 티가 많이 안 난다는 사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합니다.ㅋㅋ^^ 저는 사실 머핀틀을 먼저 다 채우는 것이 목표였는데 파운드 틀에 먼저 채웠더니 머핀틀에 넣을 반죽이 부족했습니다. 사실 머핀 두 개도 파운드에서 덜어서 더 만들어낸 것이었어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반죽의 양이 꽤 많이 나왔기에 저는 충분할 줄 알고 머핀틀 먼저 안 채우고 파운드 틀에 먼저 넣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머핀에 들어가는 반죽의 양이 많았어요. 사진에 나온 12구 짜리 머핀틀과 6구 짜리 머핀틀이 하나 더 있는데, 이 두 가지만 했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다음에는 먹기 좋게 머핀틀에만 구워봐야겠습니다. 반죽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 반죽을 틀에 부은 후에 젓가락 한 개로 살살 저어줍니다.

8. 150도로 예열해 둔 오븐에 45분간 굽는다.

베이킹에서의 필수 중 하나가 미리 오븐을 예열하는 것이죠. 저는 보통 재료 준비를 하면서 미리 오븐을 예열합니다. 그리고 만들고 나서 오븐에 넣으면 딱 좋은 듯 싶습니다. 이렇게 예열한 오븐에 150도로 45분간 구워줍니다.

흑당 카스테라 완성
흑당 카스테라 완성

쌀 흑당 카스테라 완성!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봤을 때는 윗면이 봉긋하니 예뻤는데, 조금 식히고 나니 윗면이 조금 가라앉고 갈라짐 현상이 보였습니다. 비주얼적인 면에서 조금 아쉬웠지만, 집에서 하는 (야매)홈 베이킹의 매력이다 생각하고 맛만 좋으면 됐다 생각했습니다. 

머핀틀에 만든 흑당 카스테라
머핀틀에 만든 흑당 카스테라

갈라짐은 전체적으로 있긴 하지만, 이렇게 갈라짐이 덜 하고 예쁘게 나온 것도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조금씩 달랐지만, 맛은 다 똑같다는거! 흑당이라서 많이 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많이 달지 않아서 더 맛있었습니다. 쌀가루로 만든 빵이라 그런지, 밀가루로 만든 카스테라보다 약간 묵직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포근하니 맛있었습니다. 옛날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셨던 카스테라 느낌이 났어요. 그리고 가족들의 반응도 너무 좋았습니다.ㅎㅎ 근래 들어 가장 좋아했던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지만 너무 좋아해서 아무래도 조만간 한 번 더 만들어야 할 듯 싶습니다.

건강한 카스테라를 먹고 싶으신 분들, 저처럼 밀가루를 먹으면 속이 불편하신 분들, 쌀가루로 만든 카스테라 한 번 만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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